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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오디오 2023년 6월호] 오디오랩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플래그십 인티앰프 Audiolab 9000A

9000A는 유서 깊은 오디오랩에서 출시된 새로운 플래그십 인티앰프. 채널당 100W(8Ω) 출력이지만 수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파워와 고성능으로 삽시간에 인티앰프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와 함께 ES9038Pro라는 고성능 DAC가 내장되어 있어 최대 PCM 768kHz, DSD 512까지 지원하며, MQA 풀 디코딩 또한 지원한다. 그리고 JFET 기반의 고성능 MM 포노 스테이지, 고품질의 전류 피드백 헤드폰 앰프, aptX HD는 물론 AAC, LDAC까지 지원하는 블루투스 기능까지 포함하는 등 그야말로 성능과 편의성에서 부족함을 찾기 어렵다. 물론 작동 정교함은 만족할 만하고, 마감도 뛰어나다. 메뉴 시스템도 사용하기 쉽다.



1980년대에 출시된 동사의 8000A 인티앰프는 오디오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기억할 수 있는 전설적 명기였다. 이 제품은 90년대까지 명성을 떨쳐 파생 제품들이 속속 등장, 지금도 현역기가 많다. 시청기는 제품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그 명기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제품. 동사의 자료에 의하면 시청기를 ‘우리가 지금까지 생산한 제품 중 최고의 통합 스테레오 앰프라고 부르고 있는데, 오디오랩의 오늘을 만든 유명 기기의 버전 업이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만족할 만한 제품으로 완성되었다. 앞으로 더 개선된 인티앰프를 만들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9000 시리즈로 별도의 프리·파워 유닛을 만들지 연구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동사의 인티앰프는 6000A, 7000A, 8300A, 9000A 등으로 엔트리 레벨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고, 그리고 각 시리즈에는 인티앰프, 파워 앰프, CD 플레이어, CD 트랜스포트, 네트워크 스트리머 등 다채로운 제품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 새로운 9000 시리즈의 개선점은 말할 나위 없이 음향 성능의 업그레이드이다. 강력하고 섬세한 오디오랩의 DNA에서 보다 원음을 온전히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에너지와 표현을 향상시켰다는 것이 자체 설명. 또한 가격의 변화가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이 제작사의 양식을 시청기에서도 잘 느낄 수 있겠다.



전원을 켜자마자 9000A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새롭게 적용된 고해상도의 풀 컬러 4.3인치 IPS LCD 디스플레이다. 이 디스플레이에서 구현되는 정교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3개의 대형 다기능 컨트롤 노브를 통해 작동되는데, 잘 정리된 메뉴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다양한 기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무척 마음에 든다. 또한 기존 인티앰프 제품보다 표현되는 정보가 아주 많고 깔끔한 조작감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 디스플레이는 밝기 수준 등을 개인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고, 재생되는 소스 및 음원의 정보, 볼륨 등을 표출하거나 2가지 다른 VU 미터가 디스플레이에 나타나게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켜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끄기로 설정하면 된다.



이 앰프는 인티그레이티드, 프리·파워, 또는 프리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인티앰프로 사용하거나 파워 앰프로 사용하거나 프리앰프로 사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고 AV 시스템에 손쉽게 결합할 수 있다.


9000A는 연결성이 매우 뛰어난데, 입력 단자는 디지털의 경우 USB B, 옵티컬 2개, 코액셜 2개가 있고, 아날로그의 경우 3개의 RCA와 1개의 XLR, MM 포노 입력이 있으며, 추가로 프리 아웃과 파워 인 RCA 단자가 포함되어 있다. 헤드폰 출력단도 전면에 장착되어 있다. 블루투스 입력도 갖추었다.



소리는 B&W 706 S3 스피커로 울려 봤는데, 삽시간에 온몸이 시원해질 정도로 단단, 깨끗하다. 거기에 매끈하고 미려감이 가미되어 있으며 깊은 침투력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아마 심금을 울린다 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청명하기 때문에 같은 음을 들어도 매우 스피디한 인상을 받으며, 팝 보컬은 미려하기 짝이 없다. 당연히 해상력이 최고이며, 현 독주곡에서 들려주는 음감은 최고의 반도체 앰프 못지않다. 전통의 명기가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만하면 어떤 장르에서도 과부족을 느끼기 힘든 수준. 오랜 역사를 잇는 새로운 명기의 탄생이 확실한 것 같다. 제품 디자인도 마치 멋진 드레스를 입은 미녀 같아 바라보는 맛도 최고. 



실효 출력 100W(8Ω), 160W(4Ω)   

디스플레이 4.3인치   

DAC ES9038Pro 32비트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USB 지원 PCM 768kHz, DSD 64/128/256/512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Power×1, XLR×1   

프리 아웃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20-600Ω)   

블루투스 지원(Ver5.1, aptX HD, LDAC)   

크기(WHD) 44.4×8.9×34.2cm   

무게 9.4kg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월간오디오 2023년 6월호] 올인원 트렌드에 가장 주목할 만한 오디오랩 최고의 히트작 Audiolab OMNIA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포맷은 바로 하이파이 올인원이다. 이전처럼 다양한 기능에 사운드는 그럭저럭 괜찮네가 아니라, 이제는 오히려 사운드 이렇게 훌륭한데, 기능까지 많은 제품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 멋진 포문을 연 것이 바로 오디오랩(Audiolab)의 옴니아(Omnia)이다.



오디오랩의 장점은 역시 그레이드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면서, 모던·심플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뛰어난 사양의 가성비 제품들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시리즈들을 선보였는데, 엔트리 가성비의 6000 시리즈, 그레이드 높은 8300 시리즈, 새로운 플래그십 9000 시리즈, 미니멀 콘셉트의 M-DAC 시리즈까지 전 세계 오디오파일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요즘 트렌드에 걸맞은 올인원 인티앰프 옴니아를 완성한 것인데, 특이하게도 라인업에 속해 있지 않는 단독 모델이다.



디자인은 오디오랩답게 과하지 않는 깔끔함으로, 모던함과 심플함이 잘 어우러져 있다. 오디오랩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원형의 대형 노브와 특유의 각진 인클로저가 과감히 빠져 있는데, 그야말로 디자인 자체로서도 오디오랩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모델이다. 전면에서 보면 반가운 CD 슬롯과 4.3인치의 IPS LCD, 그리고 컨트롤부 및 전원 버튼이 밸런스 있게 자리한다. 전체적으로 유선형 레이아웃을 강조했는데, 실제 제품을 접하면 굉장히 고급스럽다는 인상.



옴니아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역시 다양한 기능이 큰 역할을 한다. 올인원 제품들이 꼭 한 가지씩 기능들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옴니아는 정말 가능한 모든 것을 한 몸에 담아냈다. 인티앰프, CDP, 스트리밍, 포노 앰프, 헤드폰 앰프, USB B, 대형 액정 등 올인원에 바라는 모든 것들이 포함되었다. 출력은 클래스AB로 50W(8Ω), 75W(4Ω)을 담아내고 있다. 수치가 얼핏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구동해보면 출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역시 200VA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4×15,000㎌의 커패시터가 탄탄한 전원부를 완성하여, 다이내믹과 구동력을 한층 더 효율적으로 향상시킨다. 이전 6000A나 8300A를 경험해보았으면, 오디오랩이 얼마나 효율 좋게 출력을 만들어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DAC는 요즘 좋은 소스의 기본이 되는 ES9038Q2M을 채용했다. USB B 입력으로 PCM 768kHz, DSD 512까지 재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MQA 디코딩까지 지원한다.



사실 수많은 기능 및 가격 경쟁력 때문에 옴니아가 높게 평가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앞선 장점들보다 사운드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오디오랩의 음색과 음질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진득한 밀도감과 질감과 함께 등장하는 하이파이적인 사운드는 정말 밸런스가 좋다. 특히 디지털적인 차가움 없이 굉장히 아날로그적으로 무대를 만들어 가는데, 하이파이적인 사운드 완성도 역시 굉장히 뛰어난 제품이다. 



가격 260만원   실효 출력 50W(8Ω), 75W(4Ω)   CD 탑재   DAC ES9038Q2M 32비트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USB A×1, Ethernet×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프리 아웃 지원   파워 인 지원   네트워크 지원   MQA 지원   룬 테스티드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aptX LL)   헤드폰 출력 지원(20-600Ω)   크기(WHD) 44×15.6×32.7cm   무게 9.1kg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월간오디오 2023년 5월호] 쿼드가 보여준 올인원 하이파이의 세계 Quad Artera Solus Play

그야말로 오디오의 역사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명기들은 오디오의 히스토리를 보는 것처럼 찬란하고 위대하다. 그 유명한 프리·파워 앰프부터, 정전형 스피커까지, 특유의 기술력과 통찰력으로 오디오 트렌드를 이끌었다. 물론 이들이 단순히 역사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 시대 트렌드에 맞는 제품들을 선보여 왔고, 대중적인 안목 역시 각별한 곳이다. 바로 영국 하이파이의 역사, 쿼드(Quad)에 대한 이야기이다.



쿼드는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요즘 가장 화제가 되는 제품군이라면 아르테라(Artera) 시리즈이다. 고전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에 가장 최신의 기술과 편의적인 기능들을 대거 투입했는데,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르테라 시리즈의 가장 멋진 무선 스트리밍 올인원 인티앰프, 솔루스 플레이(Solus Play)가 이번 특집으로 선정되었다.



솔루스 플레이는 옛 고전적인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절묘하게 보여준다. 누가 봐도 한눈에 쿼드임을 알게 하는 가로 32cm 정도의 사각 디자인인데, 오랫동안 함께 해도 질리지 않을 심플·모던의 디자인을 중심에 두고 있다. 특히 아르테라 시리즈 모두 같은 디자인룩을 하고 있어, 패밀리 콘셉트의 분리형 운영도 염두에 두어도 된다. 전면에는 둥그런 디스플레이 창이 있고, 중심부에는 요즘은 많이 사라진 CD 트랜스포트가 근사하게 자리 잡혀 있다. 후면에는 무려 3개의 안테나가 보이는데, 플레이라는 모델명답게 범용성 높은 소스기기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역시 막강한 스트리밍 플레이어이다. 기존 아르테라 솔루스에서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한 만큼,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최신 기능들을 모두 집결했다. DTS Play-Fi를 지원하여 더욱 편하게 접근 및 운영할 수 있고, 스포티파이, 타이달, 코부즈 등 대부분의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한다. 수준 높은 ESS ES9018 32비트 DAC를 탑재하여, 스트리밍 환경에서는 24비트/192kHz를, USB B 단자를 통한다면 PCM 384kHz, DSD 256의 음원들을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역시 지원하여 aptX 코덱의 음질을 만끽할 수 있다. 단자는 후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풍부한데, 옵티컬 2개, 코액셜 2개, USB B 1개의 디지털 입력을 지원하며, 디지털 출력은 옵티컬과 코액셜 하나씩 담아냈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2개, 그리고 아날로그 출력은 RCA와 XLR 모두를 지원한다.



출력은 75W(8Ω)로 쿼드가 자랑하는 고음질의 세계를 제대로 구현한다. 가볍고 날렵한 클래스D 구동이 아니라, 잘 설계된 클래스AB 구동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실제 내부를 보면 그야말로 풀 코스의 고급 음식.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 대형 커패시터 음질 좋은 제품에서 볼 수 있는 물량 투입이 이 작은 제품에 가득 포함되어 있다. 실제 사운드 역시 쿼드 특유의 진득하고 밀도감 좋은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로 가득한데, 정말 중독성 좋은 음색으로 음악을 매 시간 듣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품격 있는 올인원, 솔루스 플레이를 설명하는 한줄 평이다. 



가격 280만원   실효 출력 75W(8Ω)   CDP 지원   DAC ESS ES9018 32비트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Ethernet×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블루투스 지원(aptX)   크기(WHD) 32×10.5×32cm   무게 11.5kg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월간오디오 2023년 5월호] 50여 년 가꿔 온 스펜더의 음향이 피어오르다. Spendor Classic 2/3

영국의 스피커 제작사 스펜더가 요즈음 같은 시절에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동사는 창립 6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한결같이 스피커를 제작하고, 그것도 변함없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클래식 스피커라는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영국의 스피커 제조사라고 해도 홈, 프로, 카오디오, PA용으로 무차별하게 제품군을 늘리고 있는 곳도 있는데, 그런 곳과는 다른 체취를 느낄 수가 있어서 좋다.



스펜더(Spendor)는 1960년대 후반에 스펜서(Spencer) & 도로시(Dorothy) 휴즈 부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스펜더라는 브랜드명은 두 사람의 이름을 반반 섞어서 만든 것으로, 따라서 정확한 명칭은 ‘Spen-Dor’이다. 스펜서 휴즈는 BBC 사운드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일하다가 독립, BC1이라는 스피커를 발표해 일약 스피커계의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그 당시 영국 스피커는 어딘지 모르게 다소 온화하고 반응이 좀 느린 것 아닌가 하는 그런 평가를 받았지만, BC1이 등장하면서 번득이는 해상력과 스피디한 속도감으로 화제를 모았고 브리티시 사운드의 진일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록 있는 명문가 스펜더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영국에서 제품이 만들어지며, 대규모의 염가판과는 거리를 둔 채 여전히 초기처럼 다소 가격대가 높지만 고귀하고 고고한 분위기의 제품 라인을 쭉 이어 오고 있다. 현재 3가지 라인업이 있는데, BBC 모니터 스피커의 유산을 간직한 클래식(Classic) 라인, 혁신을 표방하며 2012년에 D7로 등장한 D 라인, 그리고 D 라인을 참고해서 개발된 2017년에 등장한 엔트리 모델인 A 라인이 있다. 그중 클래식 라인 제품군은 BC1 시절의 스타일과 사운드 기반 위에서 매우 특별한 사운드로 진화한 동사의 간판급 기종이며 가장 고급기 라인이다.



시청기 클래식 2/3은 클래식 라인 중 대표작으로, 1973년에 등장한 BC2의 후예이자 1994년에 등장한 SP2/3으로 시작된 2/3 라인업의 혈통을 이어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완성된 2/3의 최신작이다. 동사의 2/3은 아담한 크기와 뛰어난 성능으로 20여 년을 롱런해 온 그야말로 동사의 핵심 기종이다. 이 클래식 2/3은 명칭에 클래식이라는 호칭이 새로 붙었는데, 외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플래그십 모델의 기술력을 담고 있어 기술적으로는 더욱 진화했다. 그리고 발표 후 중역이 튼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투명, 정확하다는 장점들이 입소문이 나 있는데, 시청해 보니 소문과 다르지 않다. 덧붙이자면 상쾌함, 화사함이 두드러지며 사운드의 품위가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는 기종인 것이다. 한마디로 멋지다.



클래식 2/3은 덩치가 크지만 2웨이이며, 전면에 덕트가 있는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로 되어 있다. 인클로저는 보기에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캐비닛을 두들겨 보면 타사의 일반적인 소재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엘라스토머 패널 댐핑이라는 공명을 줄이기 위해 특수 공법을 적용해 캐비닛이 보다 향상되었는데, 잔향이 남지 않아 공진이 줄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릴도 마그네틱 방식으로 깔끔하게 부착된다.


이 스피커에 적용된 자체 제작한 드라이버들도 완전히 새로 설계되어 더욱 성능이 좋아졌다. EP77이라는 미드·우퍼는 폴리아미드 섬유 강화 콘과 더욱 강화된 바스켓이 적용된 업그레이드된 유닛이다. 와이드 서라운드가 특징인 22mm 폴리아미드 돔 트위터 역시 새로 설계되었다. 당연히 유닛에 맞춰 네트워크도 달라졌다.



소리를 울려 보기 위해 매칭한 기종은 마란츠 인티앰프 PM-10과 SACD 플레이어 SA-10. 그리고 이번에는 전용 스탠드가 준비되어 이 스탠드 위에 클래식 2/3을 올려 두고 시청했다. 전체적으로 고음이 직접적이거나 강한 금속성 느낌 같은 것 없이 디테일이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저음은 리드미컬하고 응집력이 있으며 정확하다. 펀치력에 대한 반응도 대단히 좋다. 대형기 부럽지 않은 음장감도 느껴진다. 모든 스피커들의 중간 지대에 있는 것처럼 중용의 미덕을 과시한다는 느낌이며, 상쾌하며 나긋한 보컬과 현악에서 생기를 드러내는 입체감과 자연스러움이 공존한다.



오디오 제품에서의 소리라는 것은 단박에 사람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들을수록 따스하게 감싸 주는 경우가 진짜 소리다. 시청기와 같은 수준이라면 굳이 더 이상의 스피커에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되겠다. 스피커가 크다고 해서 음장감이 웅장하게 펼쳐지고 저역이 물밀듯이 밀려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터득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런 정도의 제품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잘 알 것이다. 



가격 75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2cm, 트위터 2.2cm   

재생주파수대역 35Hz-25kHz   

출력음압레벨 88dB/W/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25-200W   

크기(WHD) 27.3×54.3×33.8cm   

무게 14.5kg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월간오디오 2023년 4월호] 진화의 정점을 달리는 스펜더의 역사적 명기 Spendor Classic 100

스펜더는 전통적으로 영국 BBC 모니터 스피커 계보를 이어 온 스피커 전문 브랜드로,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방송용 모니터를 넘어서 하이파이용 스피커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다양한 라인업들이 변함없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동사의 클래식 라인업은 1960년대에 BBC 연구소가 기존의 페이퍼 콘을 플라스틱 콘으로 변경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펜서 휴즈가 1960년대 후반 스펜더를 설립한 이후 만들었던 명기 BC1, BC3의 뒤를 잇는 제품들이다. 그리고 BC3은 S100, SP100을 거쳐 지금의 클래식 100이 되었는데, 그만큼 이 모델은 전통적인 BBC 모니터의 계보를 잇는 스펜더를 대표하는 중요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최신 버전의 클래식 100에 사용된 고역용 트위터는 22mm 폴리아미드 소재 소프트 돔인데, 과거 모델에 비해 더욱 매끄럽고 빠른 반응과 25kHz 재생 능력으로 새로운 클래식 버전 스타일 고역을 완성시켰다. 중역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는 180mm 사이즈로, 투명 타입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폴리머 콘 스타일이며 EP77 폴리머 소재와 마그네슘 알로이 다이캐스팅 바스켓, 중앙 뿔 모양의 페이즈 플러그도 그대로 사용했고, 중역대의 정확한 밸런스를 통해 새로운 미드레인지의 역할을 부각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역은 310mm 사이즈 베이스 드라이버가 담당하며, 새롭게 개발된 케블라 콘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이를 통해 과거 모델과는 차별화된 저역의 밀도와 빠른 반응 및 손쉬운 핸들링을 만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25Hz의 초저역까지 재생하는 기반을 만들었다.



사운드는 전통적인 스펜더의 모니터 성향과 현대적 성향이 어우러진, 잘 다듬어진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중역대가 돋보이는 모니터 성향과 넉넉한 저역 에너지가 만들어 낸 사운드는 스펜더의 전통적인 성향을 고스란히 닮았다. 여기에 과하지 않는 명료함과 투명도가 더해진 중·고역 성향은 현대의 스펜더 사운드의 개성을 또렷이 들려주었다. 스펜더 브랜드를 떠올릴 때 지금은 클래식 100이 생각날 만큼, 브리티시 모니터의 계승과 진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의 대표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가격 1,80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1cm, 미드레인지 18cm, 트위터 2.2cm   재생주파수대역 25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90Hz, 3.6kHz   출력음압레벨 89dB/W/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25-250W   크기(WHD) 37×70×43.3cm   무게 36kg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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