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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오디오 2023년 2월호] 클래식이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는 우아한 스피커 Spendor Classic 2/3 & Quad QⅡ Classic Integrated
SOVICO AV (ip:) 평점 0점   작성일 2023-02-15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22


본지의 여러 기사 중 이 매칭 시스템 리뷰가 독자 서비스 면에서 가장 도움이 되더라는 인사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개인이 이런 매칭 시스템을 거쳐서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어렵다. 대부분 숍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아니면 인터넷에서 특정 상황에서의 시청 소감을 듣거나 특정 기기 한 개만 덮어놓고 분석해서 결정하기가 쉬운데, 성공 확률이 그다지 높지가 않다. 어떤 기기 한 개 위주로 음을 들어 보고 평가한다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으며, 대체적인 참고는 되지만 스피커의 경우만 해도 소스기기, 케이블만으로도 얼마든지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앰프도 물론이다. 그래서 대부분 구입 후 숍에서 들었던 소리가 아니라는 그런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부부 관계도 사실 기묘하다. 저런 여자, 저런 남자하고 어떻게 살까 싶은데도 아주 재미나게 알콩달콩 잘 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재력, 명성 다 가진 남녀의 부부 관계가 파탄이 나고 항상 갈등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흔하다.



결혼 전 궁합을 본다는 것도 미신이 아니라 일종의 성격 매칭인데 상당히 도움 된다. 사주라는 것은 앞날의 예측에는 거의 무용지물이지만, 현재나 과거 분석에는 놀라울 정도로 맞는 확률이 높다. 나이가 들면 그런 체험적인 분별력이 생겨서 그것을 굳이 지혜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인생 만사는 이 매칭이라는 요소가 중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매칭된 스피커는 1960년대 후반에 설립된 영국 스피커의 명가 스펜더의 클래식 2/3. BBC 사운드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일해 온 스펜서 휴즈로부터 시작된 스펜더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한결같이 스피커 일변도이며 대규모 염가판과는 거리를 둔 채 여전히 초기처럼 다소 가격대가 높지만 고귀하고 고고한 분위기의 제품 라인을 쭉 이어 오고 있다.



이 스피커는 동사의 클래식 라인, D 라인, A 라인 중 클래식 라인에 속하는 고급기이며 동사의 초기 대표작인 1973년에 등장한 BC2의 후예이자 1994년에 등장한 SP2/3으로 시작된 2/3의 최근작이다. 이 2/3은 아담한 크기와 뛰어난 성능으로 20여 년을 롱런해 온 동사의 핵심 기종이라 할 수 있다.



자체 제작한 유닛이 이 스피커의 특징. 눈에 익은 미드·우퍼는 EP77이라는 폴리아미드 콘과 더욱 강화된 바스켓이 적용된 업그레이드된 유닛이고, 와이드 서라운드가 특징인 22mm 폴리아미드 돔 트위터 역시 새로 설계되었다. 또한 캐비닛 구조도 향상되었는데, 엘라스토머 패널 댐핑이라는 공명을 줄이기 위한 특수 공법을 적용했다.



매칭한 앰프는 쿼드의 QⅡ 클래식 인티그레이티드. 쿼드에서 가장 유명한 명기는 쿼드 Ⅱ 모노럴 파워 앰프가 대표적이다. 이 쿼드 Ⅱ는 쿼드 특유의 캐소드 회로 방식이 적용되었으며 출력이 15W에 불과했지만 이 제품이 아직까지도 쿼드의 대표 모델로 군림하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뛰어난 성능 때문이다. 지금 들어도 소리가 좋고, 소장하고 있는 애호가도 상당히 많다. 중고 시장에서 찾기도 어렵다. 쿼드 Ⅱ 제품은 오랜 기간 내부 개선 없이 롱런을 하더니 쿼드가 반도체 앰프로 주력을 바꾼 후 자연히 단종, 그러나 근래 들어 진공관 붐이 일면서 쿼드가 과거의 명기의 재현이라는 콘셉트로 쿼드 Ⅱ의 리바이벌을 시도하면서 그 추억의 명기가 재탄생했다. 특히 이번 리바이벌에 유명한 진공관 앰프 설계자 팀 드 파라비치니가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QⅡ 클래식 인티그레이티드는 물론 오리지널 쿼드 Ⅱ와는 약간 달라졌다. 모노럴 파워 앰프였던 것과 달리 인티앰프로 제작되었는데, 쿼드의 초기 명기였던 QA12/P와 유사점이 많다. 이 QA12/P는 쿼드 최초의 인티앰프로 KT66을 사용한 제품. QA라는 명칭은 ‘Quality Unit Amplifier’의 약자이며 이 제품의 설계 방식은 이후 쿼드 앰프의 기본이 되었다. 그래서 이 제품은 쿼드의 옛 고향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사운드는 미국 앰프의 호쾌함과 달리 검소함, 조용함을 자랑하며, 자연스러운 영국 사운드의 귀감이 되었고, 브리티시 사운드라는 명칭이 이때로부터 시작되었다.



80-90년대까지 ‘당신은 아메리카 사운드 파인가, 브리티시 사운드 파인가’라는 그런 질문이 성행했는데, 시청기를 들어 보면 이해가 된다. 이들 국가의 분위기나 취향이 그대로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앰프로 클래식 음악을 듣고 불만이 있으면 알려 주시오.’ 이것이 그 당시 쿼드 앰프의 광고 문구였다.



처음 QⅡ 클래식 인티그레이티드 제품을 들었을 때에는 다소 소극적인 느낌이었지만, 이번 시청은 에이징이 좀 된 상태인데 놀랍다. 에이징의 효과라는 것은 반도체보다는 진공관 제품에서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에이징이 될수록 오히려 소리가 나빠지는 기기도 있다. 그러나 들을수록 좋아진다! 이 제품에 대한 소감이다. 그리고 이 두 기종의 매칭은 궁합이 최상인 부부 같다. 중·고음의 디테일이 매끄럽고 미려하며, 직접적이거나 강한 금속성 같은 것 없이 신선, 생생하기 짝이 없다. 저음은 리드미컬하고 응집력이 있으며 정확함과 해상도도 뛰어나다. 파워도 최상의 접점을 만난 듯하다.  



Spendor Classic 2/3

가격 7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2cm, 트위터 2.2cm   재생주파수대역 35Hz-25kHz   출력음압레벨 88dB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25-200W   크기(WHD) 27.3×54.3×33.8cm   무게 14.5kg



Quad QⅡ Classic Integrated

가격 650만원   사용 진공관 KT66×4, 12AX7×4, 6922EH×2   실효 출력 25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dB/-1dB)   입력 감도 275mV, 2mV(MM), 200㎶(MC)   THD 0.06%   험 & 노이즈 -98dB 이상   크로스토크 75dB 이상   전압 게인 34dB   크기(WHD) 31×20×38cm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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